목회칼럼

24.03.31 안식월을 떠나며...

youngsuk.YUN
2024-03-30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서 지난 33년간을 열심히 달려온 것 같습니다. 힘겨운 여정이었을 텐데, 묵묵히 함께해준 아내와 동역하면서 열매도 많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시련과 고난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후회 없는 목회 사역이었습니다. 그저 쓰임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년 전부터 안식월을 갖고 쉼을 얻고 싶었는데, 이번에 안식월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보통 목사님들이 안식년, 안식월을 갖게 되면 외국으로 나가서 공부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는데, 저희 부부는 둘째 아들(천영)과 함께 제주도에 가서 지내려고 합니다. 단순히 편안한 쉼과 여행이 아니라 아내의 무너진 건강을 회복하고자 요양을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부득이한 여정이지만,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수고한 아내와 시간을 보내며 곁에서 잘 돕고자 합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나님이 긍휼의 은혜 베풀어 주셔서 아내의 몸을 회복시켜 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2개월 동안 교회를 떠나 있으려니 한편 마음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주일 설교강단을 우리 성도님들을 잘 알지 못하는 목사님들에게 맡겨놓는 것도 그렇고, 담임목사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새벽기도회와 여러 공예배가 마음 쓰이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가 감당하던 교회의 여러 양육훈련 사역이 멈춰진 것도 아쉽고, 마음과 육신이 연약한 성도님들과 중요한 가정사를 앞둔 성도님들에게도 제대로 살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교회 문단속부터 시작해 교회의 곳곳을 살피지 못하는 것이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 염려는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고 하셨습니다. 봉선중앙교회는 주님의 교회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돌보시고 책임지신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예배 시간마다 주님이 은혜 베푸실 것이고,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님이 돌보실 것입니다.

 

우리 봉선중앙교회가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든든히 서게 하시고,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소서.

주일예배와 공적예배 설교자들과 새벽기도회를 섬기시는 장로님들에게 성령충만하게 하시고, 능력있게 말씀 사역을 감당하게 하소서.

장로님들을 비롯한 직분자들과 남녀선교회 회장님들을 비롯한 모든 성도님들, 교회학교 각 부서 부장님들과 교사들, 다음세대 모두 더욱 겸손히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게 하시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뜨겁게 사랑하고 섬기게 하소서.

연약한 성도님들을 주님의 손으로 친히 붙들어주시고,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주소서.

박은주 사모님과 그의 가족들이 주님과 친밀한 시간을 가지며, 성령충만함으로 이 고난의 때를 잘 견디게 하소서.31

항암치료 중에 통증이 없게 하시고,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주셔서 다시 복음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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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중앙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에 소속된 교회로서 성경말씀의 터전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담임목사 : 김효민 담임목사

주소 : 광주광역시 남구 제석로 80번길 58-6